쑥의 비밀

쑥은 국화과의 한해살이 혹은 여러해살이풀로, 잡초이면서 식품과 한약재로 쓰이며, '쑥'을 'a wormwood'라고 영어로 표기한 것만 봐도,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쑥은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보호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쑥’ 하면 지혈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코피가 나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쑥을 뜯어서 코를 막으면 쉽게 그치는 것도 보아 왔다. 모깃불을 피울 때도 쑥을 함께 피우면 해충(모기)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또한, 음식으로서 쑥떡이나 쑥국을 끓여 먹기도 했지만, 어려운 시절에는 쑥밥을 먹어 본 기억도 난다. 특히 한방 치료로서 쑥뜸의 효과가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외에도 숨겨진 비밀들이 많다.

 

첫째, 쑥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이처럼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압이 높더라도 혈관이 터지지 않게 한다. 눈이 충혈됐을 때나 핏발이 섰을 때 쑥 잎을 달여서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핏발이 사라진다. 쑥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출혈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기 때문이다.

 

둘째, 쑥은 청혈, 생혈 작용이 강하다. 피를 만들어내고 혈액이 온몸으로 원활하게 흐르게 도와준다. 혈액을 간과 골수에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여 빈혈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아울러 쑥을 먹으면 혈액이 매우 깨끗해진다.

 

셋째, 쑥은 파혈 작용이 몹시 강하다. 파혈 작용이란 죽은 피나 어혈을 분해해서 몸 밖으로 빼내는 작용이다. 지방간과 간 경화증에 쑥이 특효가 있는데, 쑥이 간에 쌓여 있는 어혈과 지방 덩어리를 분해하여 기능을 회복하여 주기 때문이다.

 

넷째,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생리를 조절하며 낮은 혈압은 올려주고 높은 혈압은 낮추어 혈압을 조절한다. 쑥은 빈혈, 생리통, 생리불순, 냉증 등을 치료하고, 생즙을 내어 먹으면 혈압을 떨어뜨리고 말려서 먹으면 낮은 혈압을 올려준다. 하루 1~2g을 뜨거운 물로 2~3분 우려내어 먹거나 3~4분 끓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복용하면 좋다.

 

어떤 쑥이 좋은가?

쑥을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두면 화장실 냄새가 사라진다. 그만큼 쑥은 나쁜 냄새나 공기 중에 있는 이물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농약을 치는 밭 주변에서 자란 쑥은 농약 성분을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자랄 수밖에 없다. 그만큼 번식력도 강하기 때문에 일본 히로시마 원폭 때에도 식물 중 최후에 생존 식물로 알려졌다.

 

그래서 약 1km 바깥에까지 농약을 치는 경작지가 없는 땅에서 자란 것이라야 안전하며, 좋은 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화도와 자월도, 남양반도, 백령도 등 섬 지역에서 자라는 쑥일수록 무공해 쑥으로 더욱 약효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쑥을 채취하는 시기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력 5월 단오 무렵에 채취해야 좋다. 단오 이전의 쑥은 약성이 모자라고 단오가 지난 것은 독성이 있다. 단오 무렵에 채취해서 비와 이슬을 맞히지 않고 그늘에서 말리되 절대로 곰팡이가 피지 않게 말려야 한다.

 

작은 다발로 엮어서 처마 밑에 성글게 잎 부분을 아래쪽으로 가게 하여 걸어서 말리면 될 것이다. 완전히 바삭바삭하게 말리지 말고 수분이 약간 남아 있게 말려서 한지 같은 통풍이 잘되는 종이로 싸두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보관한다.

 

수분이 약간 남아 있어야 쑥이 미생물로 인해 천천히 발효된다.

칠 년 묵은 병에 삼 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우리나라 속담과 맹자의 기록대로 쑥은 3년 이상 묵은 것이라야 약으로 효능이 강하다. 쑥은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좋고 독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잘 말려서 3년이 지난 쑥은 천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

 

흔한 쑥은 약재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쑥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쑥의 비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온 인류를 병마에서 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한약재인지 쉽게 가름할 수 있다. 특히 쑥은 여성에게 좋지만, 노화방지에도 효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요즘 와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 출처: http://www.talmo.com/home/bbs/board.php?bo_table=inform_disease&wr_id=41726